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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9, 그곳이 어디든
최고관리자2023-01-11
Vol 9, January 2022

그곳이 어디든


최근 진행되고 있는 장소성이 돋보이는 전시들을 기존의 ‘장소 특정적 미술’로 한정하는 것은 유효하지 않아 보인다.
코로나19 이후 미술전시가 갤러리에서 벗어나 특색 있는 외부 공간이나 가상공간에서 다채롭게 펼쳐지는 지금이 그동안의 장소 특정적 미술을 짚어볼 시점인 듯하다.
또한 최근 진행 중인 장소성이 강화된 전시를 통해 그 이후, 그 너머의 이야기를 할 적기라고 생각한다.
이에 따라 이번 호에서는 ‘그곳이 어디든’이라는 주제로 최근 장소성이 돋보이는 전시의 흐름을 살펴본다.
첫 번째는 임근준 미술평론가의 글을 통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미술의 시간과 장소는 어떻게 변화했는지 살펴본다.
두 번째는 서울의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 600년의 역사성을 재해석해 서울도시건축전시관을 설계한 조경찬 건축가와의 인터뷰를 통해 도시와 건축, 미술과 공간의 예술적 가치를 조명해본다.
세 번째는 버려지거나 방치돼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가는 공간을 재생해 그곳과 잘 어우러지는 특색있는 전시를 선보이고 있는 미술관(전시공간)을 소개한다.
또 광주교도소라는 장소가 온·오프라인 전시를 통해 어떻게 예술작품으로 거듭났는지 살펴본다.
네번째는 코로나19 이후 지역의 의미와 미술이 바라보는 주변부 현상을 깊이 있게 고찰하고, 신-가상-생태계를 내세워 동시대의 정치, 문화, 사회적 이슈를 IT기술과 예술의 만남을 통해 들여다보는 이색 전시들을 소개한다.
이제 더 이상 화이트 큐브 안에 머물지 않는 미술은 사람들의 기억에서 잊혀진 장소, 일상성이 공존하는 공간, 미지의 가상공간에서 다채롭게 펼쳐진다.
시공간을 초월해 미술을 향유하고 싶다면, 다양한 전시를 통해 공간이 들려주는 특별한 이야기를 듣고 싶다면 그곳이 어디든 떠나보자.

• 글 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