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상회화의 절대미와 구상회화의 서정미를 동시에 발현하는 김명식의 <이스트사이드 스토리(East Side Story)> 연작은 이국적인 신비로움과 몽환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독특한 조형미를 보여주고 있다.
자연과의 친밀한 교감을 염두에 두고 있음에도 추상적 응축미와 단순하면서도 정교한 아름다움으로 가득 찬 고요한 마을과 온화한 들녘은 우아한 형태와 생기 있는 색채의 화면으로 우리의 시선을 끈다.
화면의 전개와 경물의 배치가 고도의 연관성을 띠며 존재하고 부드럽고 시원한 빛에 잠긴 섬세한 구성과 색채의 조화는 평화로운 세상을 꿈꾸는 작가의 열망을 반영하는 듯 하다.
형태의 평면적인 표현은 화면의 깊은 마티에르에 몰입되어 깊이를 더해가고 열거된 형상들은 색채와 형태의 추상적 전개방식에 의해 강한 독자성을 띠며 스스로의 풍모를 과시하고 있다.
• 글 이경모 편집주간 • 이미지 제공 김명식 , Oil on canvas, 72.7x60.6cm, 2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