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 6, October 2022
COVER ARTIST
존재와 부재의 변증법적 순환 | 조동균
원형(原形)에 대한 탐색에서 출발한 조동균의조형실험은 선에서 시작하여 선으로 귀결된다.
그 선은 ‘없음’에서 출발하여 ‘있음’을 지향하나 여전히 부재(不在)의 의미를 함축한다.
작가가 우연히 발견한 녹슬고 찌그러진 깡통에서 원통이 아닌 선을 유추한 것은 중요한 ‘사건’이다.
그가 시간의 풍상에 시달려 앙상한 외피를 드러낸 납작한 깡통에서 면이나 입체보다 선으로 환원시킨 것은
선을 가시적인 실재라기보다는 시간성을 함의하는, 즉 ‘운동’을 암시하는 일종의 기호체계로 보았기 때문이다.
“일상에서 실재(實在)하는 대상을 기준으로 무언가를 이해하지만, 실재의 이면에는 그를 둘러싼 ‘없음’이라는 배경이 존재한다.
‘있음’은 ‘없음’으로 인해 실재할 수 있음에도 대부분 ‘없음’을 염두에 두지 않는다.”
그래서 작가는 선의 조합과 축적을 통해서 세상의 형상들에서 부재를 발견한다.
• 글 이경모 편집장 • 이미지 제공 조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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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동균, <선의 부재 20-1>, 227.3x145.5cmx4, 2020